본문 바로가기

이런저런 이야기

(10)
벌써 가을.. 봄, 온라인 개학을 두고 걱정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, 벌써 가을이다. 아이들은 온라인 학습에 적응해가고 있고, 집에서 답답하다며 학교 가고 싶다던 아이들은 서서히 일주일에 한 번 학교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. 내년엔 어떻게 될런지.. 그 후엔 어떻게 될런지.. 일상을 꿈꾸던 봄의 글을 읽자니 한숨부터 나온다.
온라인 개학 오늘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이라는 것이 시작된다. 오전 중 ebs에 접속해보니 사이트에 접근이 안 된다. 곳곳에서 속상해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생각이 나면서, 곧 다가올 16일은 어떨지 미리부터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.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.. 그래서 훗날 웃으며 이야기하겠지만..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다려본다.
2학기도 1단원이 끝나간다. 저 정도면 대충 2학기도 2주 정도 흘렀다는 이야기. 서서히 유딩을 벗어나 초딩으로 변하고 있는 2학년들 모습이 대견하다.이삔 것들.. 크더라도 지금 웃음은 잃지 마라..
수요일 2014년. 나는 학부형이 되었다. 한 방향 시각이었던 것이 양방향 시각을 가지게 된 것. 교사로서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런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런지.. 그리고 그런 나와 생활하는 내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런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런지.. 두고 봐야겠지. 수요일이다. 살짝 여유. 색칠공부하기에 좋은 사이트를 스크랩해두고, 오랜만에 블러그 뒤적거리기 중. 오랜만이라 그런지 폐쇄된 블러그가 대부분. 말하기 좋아하던, 정말이지 입담 좋던, 그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? 나도 늙듯이 그들도 늙는 걸까나...
새 교실 새교실. 9월 1일자 발령. 귀여운 아이들. 다시 시작하자.
성장통 이제 13살. 아이들은 많이 아프고, 힘들다. '나'중심으로 보던 세계관을 '함께'보는 세계관으로 바꿔야 하는 과정은 눈물과 억울함과 속상함과 힘듦이 함께 필요하다. 나는 되지만 타인은 안 된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. 그래도 이 과정이 지나야만 세상살이 원만히 할 어른이 되는 거겠지. 잘 크거라, 아이들아.
제자와의 통화 1,2교시 과학. 과학실에서 열심히 자주 양배추 물을 우려내려고 아이들과 씨름하던 중 전화벨이 울린다. 반가운 번호. 수업 중이라 오후에 통화하기로 약속. 방과 후 전화를 거니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. 기분 좋은 통화. 교환 학생으로 잘 다녀와서 복학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. 또래들이 취직하고 있다는 이야기. 나중에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. 그 중 가장 기분 좋은 이야기는... "선생님, 지금 우리 가족은 모두모두 행복해요~" 아........................... 너무너무 행복하다, 나도..
2011년 4월 작년 글을 마지막으로 블러그에 자료 올린지도 오래다. 같은 학년이지만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. 5학년 중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. 올해 아이들은... 대체로 학력은 괜찮은 편이다. 하지만, 한 두 아이가 늘 그렇듯이 교실에서 많이 어수선하게 행동을 하고 있다. 공개된 곳에서 이래저래 늘어놓기도 뭣 하니. 바쁜 3,4월이 지나고, 한 숨을 돌리며 몇 자 끄적거리며 마음만 다잡는 중. 웃자고 시작한 하루. 웃으며 하루를 끝내는 것이 소원. 올 1년 농사도 늘 그렇듯이 최선을 다해 힘껏 하는 수 밖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