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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의 끝자락

그렇게나 뜨겁던 여름이 어느덧 끝나고,

늘 그렇듯이 광복절이 지나면서 아침, 저녁 공기가 선선해지더니

8월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요즘은 낮 기온도 25도를 넘지 않는다. 

게다가 오늘은 21도.

언젠가부터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만을 열어두고 있는데,

도시 변두리에 있는 학교라 지나가는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, 아이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요즘.

어린 시절 여름 밤 친구가 되었던 풀벌레 소리가 창문 한 가득 밀려온다.

나른함과 극강의 편안함. 

너무 좋다라는 말로는 모자라, 꾸역꾸역 되지도 않은 글을 쓰는 지금.

곧 기계 앞에 앉아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드릴지라도

어릴적 외갓집 마루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던 느낌이 온 몸을 휘감고 있다.